기숙사의 터줏대감 거스Gus. 녀석은 기숙사의 휴게실인 레이디 마거릿 룸Lady Margaret Room에서 주로 생활하면서, 녀석 전용으로 언제나 조금 열어놓은 채로 두는 창을 통해 드나든다.

고양이는 사람이 아닌, 장소를 기억의 중심에 둔다고 하던가. 어느 날 휴게실 가구 배치를 바꿨을 때 녀석이 얼마나 당황해 하는지 보기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리고 얼마 뒤, 새로운 가구배치에 익숙해진 거스는 예전과 다름 없이 휴게실 카펫 바닥을 포근한 휴식처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틀어 놓은 텔레비전 소리와 우리가 왁자지껄 떠드는 와중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