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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튠의 경찰 적도제가 있던 날, 점심을 먹고 있는데 기관장이 내게 점심 먹고 나면 가능한 한 더러운 옷으로 갈아 입는 게 좋을 거라고 귀띔을 해주었다. 무슨 말인가 물어 보았더니 그는 잠시 후에 알게 될 거라면서 지금 적도를 지나고 있다는 영문 모를 말만 남긴 채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의 만면에 띤 미소에서 뭔가를 읽었어야 했다. '잠시 후'는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는 순간 다가왔다. 여항해사와 한 선원의 아내가 COP'S라 쓰인 흰 모자를 쓰고 손에는 오라를 들고 '체포하러' 왔던 것이다. 이 아가씨가 입고 있는 윗도리는 뉴질랜드에서 쓰레기를 내놓을 때 쓰는 1회용 비닐 봉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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