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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갈 준비가 거의 다 된 집 집을 뜯어내고 있다. 그런데 잘 보면 알겠지만, 집을 아래에서부터 뜯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랫도리만 뜯어낸 상태이다. 보통 멀쩡한 집을 이렇게 뜯어내는 데에는 2~3일이 걸린다. 그러고 나면 어느 날 갑자기 집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대형 트레일러에 집을 싣고, 교통량이 뜸한 새벽 시간에 옮겨가는 것이다.
집을 옮겨가는 광경은 정말 볼만하다. 아쉽게도 그 순간에 카메라가 없어 찍지는 못했다. 마주오는 차량에게 경고하기 위해 요란한 경고등을 단 승용차가 몇 십 미터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고, 그 뒤를 트레일러가 따라간다. 보통은 차선 두 개를 차지한 채 이동하는데, 왕복 2차선밖에 없는 길에서는 양쪽 차선을 모두 사용한다. 그리고 경고등을 단 승용차가 또 한 대 뒤에서 따라가기도 한다. 추돌을 막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떠내가는 집은 상태가 비교적 괜찮으면 딴 곳에 설치하고, 상태가 나쁘면 한적한 곳에 옮겨가 해체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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