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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숙사의 내 방 1년간 지낸 기숙사의 내 방. 프리지어를 꽂은 우윳병, 거울, 거울에 걸어놓은 달력,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교내 수도공사를 해주고 번 돈으로 산 다관, 안락의자, 발그레한 전열기, 고철로 바뀔 운명인 낡은 화물선에서 얻은 꽤 괜찮은 고물 소니 스피커.
자전거는 같은 기숙사 학생에게 빌린 것인데, 앞바퀴를 도둑맞고 없는 상태라서 거금을 들여 맞췄다. 기숙사 현관 안에 세워 두었는데 어느 날 나와 보니 앞바퀴가 없더라나. 그래서 나는 2층까지 끌고 올라와 방 안 한켠에 세워 놓는 방법을 택했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에는 칸막이가 있고, 거기에는 침대와 옷장, 책장, 벽장이 있다. 침대 머리맡 창을 통해서는 기숙사의 안마당이 내려다보이고, 책상 옆 창으로는 묘지의 나무숲 너머로 멀리 바다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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