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되는가, 이유는 뭔가, 어떻게 하면 더 잘 되게 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성생리학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제임스 왓슨에 이르기까지 각인각색의 과학자에게 때로는 전업 연구 대상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재미로 파고드는 주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연구는 실험실, 사창가, 자기공명영상 센터, 돼지 농장, 성인용품 연구개발실, 알프레드 킨제이의 다락방 안에서 문을 닫아건 채로 진행됐다.
‘미국에서 가장 익살맞은 과학 작가’인 메리 로취는 지난 2년이라는 시간을 저 닫힌 문 뒤로 발을 들여놓는 일에 쏟았다. 사람은 생각만으로 오르가슴에 다다를 수 있을까? 죽은 사람도 발기할 수 있을까? 질 오르가슴은 전설에 지나지 않는 걸까? 비아그라는 왜 여성에게 ― 또는 판다에게 ― 도움이 되지 않을까? ≪봉크≫에서 로취는 우리에게 지구상에서 더없이 복잡하고 유쾌하며 놀라운 두 가지 과학 현상인 성적 흥분과 오르가슴이 얼마나, 왜 얻기 어려운지, 또 침실을 더욱 만족스러운 곳으로 차근차근 바꿔가기 위해 과학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