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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 책
[ 16/17권 ]
나는 잭이다
나는 잭이다
수잔 저베이 글, 캐시 윌콕스 그림진선아이2005년 1월
ISBN 978-89-7221-443-4
Susanne Gervay, I Am Jack
HarperCollins Australia (2000)
ISBN 978-0-207-19905-9
초·중·고 학생 네 명 중 한 명이 집단따돌림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학교에서의 집단따돌림은 심각한 사회 문제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에게 이 같은 문제는 신체적·정신적 폭력으로까지 이어진다.
《나는 잭이다》는 잭이라는 열한 살 소년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면서 겪는 갈등을 다룬 책이다.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따뜻한 가족애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작가이면서 교육 전문가로 활동 중인 수잔 저베이가 자신의 아들에게 있었던 실화를 동화로 쓴 것으로, 오스트레일리아 평생교육원의 추천을 받아 집단따돌림 방지 프로그램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평범한 소년이 ‘궁둥이 대가리’가 되기까지
주인공 잭은 유머를 좋아해서 주위를 곧잘 웃음바다로 만드는 아이다. 엄마를 위해 티테이블을 만들기도 하고, 몇 년 후에는 고물차를 직접 개조해 볼 생각이다. 사진 찍기도 잭의 취미 중 하나다. 가족과 친구는 물론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도 사진 속 모델이 된다. 이렇듯 잭은 자신의 꿈을 가꿀 줄 아는 열한 살의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패거리로 몰려 다니는 조지 하멜의 눈 밖에 나면서부터 놀림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잘 알지도 못하는 아이들까지 ‘궁둥이 대가리’라고 놀리는 것을 보고 잭은 놀이에서 술래가 된 기분이다.
패거리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지각을 하고, 점심 시간에는 도서관에 숨고, 아침이면 지옥 같은 학교에 가야 된다는 생각에 두통을 앓기도 한다. 잭은 놀림을 당하고, 발길질을 당하면서도 가해 아이들 속에서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일 때문에 바쁜 엄마에게 말을 꺼내기가 미안하기만 한데…….
하루하루 웃음을 잃어 가던 잭은 가족과 주변의 관심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웃음을 되찾고, 자신을 되찾게 된다.

집단따돌림, 내 아이 이야기일 수 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 보통 피해자 학생에게 어떤 문제가 있겠거니 치부하기 일쑤다. 하지만 좀 더 관심 있게 문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집단따돌림은 피해자로부터 받은 열등감을 해소하거나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행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 중에는 피해자를 이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를 옹호했다가 자신도 따돌림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무리와 함께 동조 행동을 하게 된다.
《나는 잭이다》는 이러한 집단따돌림의 전형적인 모습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잭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이 책은 그 또래의 천진난만함과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한편 엄마의 재혼 문제로 고민하는 복잡한 심경도 글 속에 그대로 묻어난다.
집단따돌림은 비단 이 책의 주인공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도 어느 초등학교에서 일어나고 있을 법한 이야기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문제를 올바르게 바라보고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일러 주며, 학교·가정·사회가 힘을 모아 집단따돌림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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